1. 시장종합
증시상황이 꽤 오랫동안 어려웠습니다. 코스피는 월봉 저점을 높이며 버티고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매매하는 코스닥 시장은 8월 저점을 11월에 깨고, 12월에도 그 저점을 깨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도 저점과 경쟁 중입니다. (12월 6일 오늘 22년 저점도 깼네요)
주도섹터로 올 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반도체, 방산, 화장품, 바이오 섹터도 무너지면서 단기 매매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투자할 곳을 못 찾거나 보수적으로 임하면서 저가매수도 쉽게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특히 미국)는 암호화폐와 함께 신고가를 향해 달려가는데 국내는 금투세 - 트럼프당선 - 계엄령선포까지 악재를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이 양시장에서 8,000억 가까이 던지면서 진짜 이제 바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만, 아직 외국인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는 없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없었다면 외국인도 매수에 참여했을 자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오늘 양시장은 기관의 원맨쇼로 낙폭을 축소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계엄 이후로는 종베 종목 중 조금이라도 수익주는 건 익절 하고, 지켜보고 있던 종목 중 낙폭이 과대하다고 생각되는 종목 중심으로 매매하여 손실폭을 상당히 줄였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여당, 야당대표가 외신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어필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민주적 절차대로 이 사태가 잘 수습된다면 제대로 된 반등이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보수적으로 매매를 이어 나가야겠습니다.
2. 매매일지
<실리콘투> 손실
11월 실리콘투 실적 미스로 폭락하는 순간... 항상 걸어두던 스탑로스를 잊고 있다가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전에 실적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이 코스알엑스의 미국 실적 견인으로 수익이 좋아져서 실리콘투 실적도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해서 홀짝매매 한 결과라 받아들이고 보름에 걸쳐 차분히 복구했습니다.
결국 실리콘투는 매출이 소폭 감소하여 고점대비 반토막 이하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지막날 하루 빼고는 실적기대감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꽤 냈었는데, 마지막 한방이 실수 였습니다. 일정매매를 할 때도 실적 당일에는 가급적 접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웁니다.
최근 브이티를 필두로 화장품 테마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었는데, 연간단위로 보면 내년초 최대실적인 것은 분명하니 시장이 안정되면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미글로벌> 수익
두번째 종목은 한미글로벌입니다. 한미글로벌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나름 이해도가 깊다고 생각해서... 만약 이 종목이 우크라 재건으로 엮여서 급등하면 꼭 매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관심종목에 넣어두고 있던 종목입니다. 첫 양봉이 나온 날이 알테오젠 급락한 날인데, 눌림에 상따까지 바라보고 매매해서 알테오젠 손실분을 거의 만회해 주었습니다. 이후 쉬어가는 2 거래일 동안에도 모았다가 시간 외 매도 완료하고 눌림 매매 중인데, 장이 이모양이라 반등 나올만한 자리에서 계속 밀려서 사고팔고 사고팔고 하면서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CM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세계 상위권에 위치한 업체이며 김종훈 회장은 국내에 CM이라는 업역 자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있어서 현장이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국내외 삼성전자 공장 건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테마 당시에도 실질적으로 계약을 따낸 건 한미글로벌이 유일했습니다. 물론 사업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주가는 많이 내려왔으나 경쟁력은 충분한 기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삼부토건, SG, 에스와이스틸텍도 그동안 재건 테마주로서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았지만, 일봉도 너무 높아졌고, 실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전진건설로봇이나 한미글로벌 같은 종목은 투자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글과컴퓨터 / 이스트소프트> 수익
한글과컴퓨터는 CES2025 기대감으로 AI, 로봇, 자율주행 테마가 상승할 거라고 생각해서 11월 이후 계속 매매했던 종목입니다. BS 마크 중 초반 S마크는 리스크 관리용 소량 매도라서 거의 대부분은 위에 달려있는 S에 매도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락 시점이 알테오젠이 코스닥 박살내고 있을 때라 자신 있게 매수(섹터가 다르고 공포에 나오는 투매는 주도주 눌림 매수 찬스)했으나 길게 끌고 가서 큰 수익 내는 건 아직 부족했습니다. 테마 기대감이 있고, 첫 번째 양봉 속에 있을 때는 조금 더 과감하게 사고 버티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시장자체가 안 좋으니 그날그날 수익을 확정 짓고자 하다 보니 크게 수익내기가 어렵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종가베팅 후 수익을 내고 다음날 크게 밀릴때 240일 선 도달했을 때 비중을 많이 실어서 큰 수익을 냈습니다. 한글과 컴퓨터 → 에스피소프트 → (비트나인) → 이스트소프트로 대장이 바뀌면서 직전 대장주의 양봉 몸통 안에 들어오면 매수하는 전략(시황이 안 좋아서 가급적 종베나 시간 외 하락 시 매수)으로 계속 매매 중입니다. 이스트소프트 오늘까지 시세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황 때문에 어제 장 후반에 마무리했는데, 그 뒤로 너무 슈팅이 나와서 배가 좀 아프네요 ㅎㅎ
+ AI 관련주 관점
계엄 이후 AI 관련주 차트가 많이 망가진 상태인데, 기존에 CES 2025 (1월 초) 기대감에 의한 상승 아이디어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장은 이스트소프트로 바뀐 상황인데 상승률이 꽤 높은 상황이지만 하루 이틀안에 다시 종가베팅 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AI기업들이 수익을 증명하며 계속 급등하고 있는 상황일 뿐 아니라 한동안 잠잠했던 OPEN AI도 새로운 구독상품 등을 공개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기업들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테마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퓨런티어> 수익
퓨런티어도 AI와 같이 자율주행 테마가 지속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매매하였습니다. 로보택시 당시 대장주였으나 도무지 거래대금이 맘에 들지 않아서 라이콤 중심으로 매매했었는데, 이번에는 대장주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첫 장대양봉 이후 종배 하였다가 시간 외 거래 상승 시에 수익을 보고, 이후에도 5일선 이탈 시 매수하여 수익을 냈습니다. 그 뒤로도 너무 빠진다 싶으면 이평선 참고해서 계속 매매했습니다. 심지어 어제도 시간 외에 블록딜 공시로 과하게 빠지는 모습에 매수하였는데 괜찮은 수익을 냈습니다. 5번 매매해서 모두 수익이 난 좋은 종목이었습니다.
자율주행도 AI와 동일한 관점으로 계속 추적해야하는 테마라고 봅니다. 에스오에스랩과 퓨런티어를 보시면 될 것 같고, 지금은 드론에 관심을 조금 빼앗긴 상태이지만 테슬라 로보택시, FSD 신 버전을 보시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퓨런티어가 20일선을 크게 이탈한 상황이라 바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워 보여 이제 단타보다는 스윙으로 모아볼 계획입니다. 오늘도 급락하였으나 기존 저항대가 되었던 240일 선을 돌파한 뒤로는 종가기준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탄핵 실패 리스크로 봉제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이젠알앤엠> 수익
하이젠알앤엠도 CES 2025 기대감을 노리고 로봇주 중 좋은 흐름을 보여준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매매해서 수익을 냈습니다. 호가가 얇아서 한참 밑에 걸어둬도 장이 밀리면 쉽게 매수가 되는 종목이었습니다. 상승 흐름에 있을 때는 주로 5일선 지지나 이탈 매매를 하였고 하락할때는 확실히 이평선을 이탈해서 20일 이평과 이격이 클 때 낙폭과대로 매매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퓨런티어와 거의 유사하게 매매하였습니다.
로봇은 동력이 조금 약해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쪽도 옵티머스나 삼성 볼리 등의 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이젠알앤엠은 스윙으로 매매할지는 보호예수등을 확인하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6월 27일 상장종목이라 12월 27일 보호예수 해제되는 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씨메스가 최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같이 보고 있습니다. 유진로봇이나 로보티즈, 원익홀딩스 정도를 보고 저울질해볼 예정입니다.
<알테오젠> 수익, <유한양행> 손실
바이오 종목들에서는 크게 수익을 못했습니다. 알테오젠은 급락한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 뒤로는 안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일이 계엄 지나고 났으면 어찌 되었을지 아찔합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이 저런 황당한 무빙을 보여주다니요... 수익을 보기는 했지만, 거래량이 많이 줄고 가격 변동이 안정되면 다시 볼 예정입니다.
그래도 시장 주도주였던 유한양행이 알테오젠이 질질 끌려다니면서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가 추가하락하여 손실 정리 하였습니다. 바이오 주주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최근입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두 번 매매일지 올리면서 종목과 테마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지는 않지만, 막상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제 매매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주식하는데 수익이 나지 않으시는 분들 꼭 일지 작성하세요. 왜 샀는지 왜 팔았는지 잘 기록해 두면 큰 자산이 되실 겁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주말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